여름에 열이 오르내리면 대개 냉방병이나 감기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하루는 펄펄 끓다가 다음 날은 멀쩡하고, 그 다음 날 또 열이 오르는 식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나라에도 말라리아가 있고, 그 열은 이렇게 건너뛰면서 옵니다.
하루씩 건너뛰는 발열의 정체
질병관리청 안내를 보면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전혀 없다가 다시 그 다음날 열이 나는 패턴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간격이 48시간입니다.
열이 오를 때는 39도를 넘고 두통과 오한, 그리고 땀이 함께 옵니다. 열이 떨어진 날은 몸이 멀쩡해 보이니 병원 갈 마음이 사라지더라고요.
① 열 없는 날: 다 나은 것처럼 느껴진다
② 오한: 여름 냉방 탓으로 돌리기 쉽다
③ 두통: 더위로 생긴 것과 구별이 안 된다
국내 위험지역과 5월부터 10월
국내 말라리아는 아무 데서나 생기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은 5~10월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고, 주요 발생지역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봐야 합니다. 저 지역에 살지 않아도 걸립니다. 낚시나 캠핑, 성묘, 군 복무로 그 지역에 며칠 머물렀다면 그 사람도 위험지역 방문자입니다.
기간에 5월과 10월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모기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초가을이 오히려 놓치는 시기더라고요.
검사 15분과 치료까지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진단검사로 15~3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속히 치료하면 완치 가능하다고 안내합니다.
| 단계 | 할 일 | 막히기 쉬운 부분 |
|---|---|---|
| 1 | 위험지역에 갔던 날짜를 적어 둔다 | 몇 주 지나면 기억이 흐려진다 |
| 2 | 병원에서 그 방문 이력을 먼저 말한다 | 말하지 않으면 여름 감기로 본다 |
| 3 | 신속진단검사를 받는다 | 결과가 음성이어도 열이 이어지면 다시 본다 |
| 4 | 진단이 나오면 치료약을 처방받는다 | 열이 떨어졌다고 중간에 끊으면 안 된다 |
이 순서에서 진짜 갈림길은 2번이거든요. "요즘 감기가 돌던데요"라고만 말하면 의사도 그 방향으로 봅니다. 접경지역에 다녀왔다는 한 줄이 검사 방향을 바꿉니다.
잠복기가 해를 넘기는 경우
잠복기가 길다는 점이 이 병의 고약한 부분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잠복기가 다양하여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음 해에 발병하기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저도 여름에 물렸으면 그 여름에 앓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지난해 다녀온 곳이 올해 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표기를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① 국내 접경지역: 지난해 여름까지 거슬러 말한다
② 해외 위험국가: 다녀온 뒤 2개월 안 발열은 바로 병원
③ 군 복무: 복무지와 시기를 함께 말한다
주의보와 경보가 갈리는 기준
여름이면 말라리아 주의보나 경보 소식이 나옵니다. 그 둘은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갈립니다. 모기를 잡아 세는 값이 기준이에요.
| 구분 | 발령 조건 | 범위 |
|---|---|---|
| 주의보 |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 | 전국 |
| 경보 | 주의보 뒤 첫 군집사례가 생겼을 때 | 해당 시·군·구 |
| 경보 | 같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일평균 5.0 이상 | 해당 시·군·구 |
| 경보 | 잡은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나왔을 때 | 전국 |
맨 아래 줄이 가장 무겁습니다. 모기 몸속에서 원충이 나왔다는 것은 물리면 옮을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라, 이때는 전국으로 경보가 나갑니다.
자주묻는 질문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대신 위험지역에 가는 사람에게 처방하는 예방약이 있습니다. 메플로퀸이나 클로로퀸은 출발 1~2주 전부터,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이나 프리마퀸은 출발 1~2일 전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전부 처방이 필요한 약입니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말라리아 원충은 다섯 종류이고, 국내에서 도는 것은 삼일열입니다. 삼일열은 비교적 경한 경과를 보이는 편입니다. 반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 도는 열대열은 치료가 늦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무게가 다릅니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에 물려 옮는 병입니다. 기침이나 접촉으로 옮는 감염병과는 경로가 다릅니다. 그래서 환자 곁을 피하는 것보다 그 집 주변 모기를 줄이는 쪽이 실제 대책이 됩니다.
임의로 끊었다가 다시 오르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처방 기간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방약을 먹고 다녀온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남아 있어, 여행 중이나 다녀온 뒤 2개월 안에 열이 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물린 자리 모양으로는 가릴 수 없습니다. 매개모기는 얼룩날개모기류이고 밤에 활동합니다. 자리를 보고 판단하는 대신 야간 활동을 줄이고 밝은색 긴 옷을 입는 쪽이 확실합니다. 모기는 어두운색을 좋아합니다.
가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야간 외출을 줄이고, 기피제를 쓰고,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모기장을 치고, 야외활동 뒤에는 샤워를 하라는 것이 안내 내용입니다. 다녀온 날짜를 적어 두는 것 하나만 더하면 나중에 진단이 빨라집니다.
올해 접경지역에 다녀온 날짜가 있다면 지금 달력에 표시해 두십시오. 지난해 여름 것도 함께 적어 두면 좋습니다.
열이 하루 걸러 오르는 것이 느껴지면, 병원에서 증상보다 그 방문 이력을 먼저 말하십시오. 검사 자체는 15~30분입니다.
자세한 예방수칙은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감염병관리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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