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물그릇을 만졌을 때 미끌거리면 침이 아니라 세균이 뭉쳐 만든 막입니다. 재질을 바꾸면 해결된다고들 하는데, 세 재질을 견준 실험에서는 재질끼리 뚜렷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갈리는 것은 닦는 간격이었습니다.
미끌거림의 정체
물만 부어 두어도 그릇 안쪽에 얇은 층이 생깁니다. 세균이 표면에 달라붙어 자기들끼리 막을 치고 그 안에 숨는 구조입니다.
이 막은 헹구는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미끌거리는 느낌이 남아 있다면 세균이 그대로 붙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을 갈아도 미끌거림은 남습니다
물을 새로 채우는 것과 그릇을 닦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막이 붙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부으면 그 물이 다시 오염됩니다.
그릇 셋을 견준 실험
영국 하트퍼리대에서 플라스틱·세라믹·스테인리스 물그릇의 세균을 14일에 걸쳐 쟀습니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결과가 달랐는데요.
| 재질 | 7일째 | 14일째 |
|---|---|---|
| 세라믹 | 18.56 | 2.20 |
| 플라스틱 | 92.28 | 43.26 |
| 스테인리스 | 250.33 | 10.95 |
7일째에는 스테인리스가 가장 높았고 14일째에는 플라스틱이 가장 높았죠. 연구진은 재질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같은 실험에서 MRSA는 7개 시료(스테인리스 3, 세라믹 4), 살모넬라는 5개 시료(세라믹 4, 플라스틱 1)에서 나왔습니다. 대장균 O157:H7은 세라믹에서만 검출됐습니다. 균 수가 적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재질별 세균 수와 검출된 균 종류는 하트퍼리대 반려견 음용수 미생물 조사에 실려 있습니다.
하루 안에 잡는 두 간격
연구진이 내린 권고는 재질 교체가 아니라 매일 세정이었죠. 다만 「물 갈기」와 「그릇 닦기」는 간격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 할 일 | 간격 | 안 하면 생기는 것 |
|---|---|---|
| 물 갈기 | 하루 한 번 이상, 남으면 버리고 새로 | 침에 섞인 성분으로 균이 불어남 |
| 그릇 닦기 | 매일, 문질러서 | 막이 남아 새 물이 다시 오염됨 |
| 미끌거림 확인 | 닦을 때마다 손으로 | 덜 닦인 채로 넘어감 |
물을 갈 때마다 그릇 안쪽을 손가락으로 훑어 보시면 됩니다. 매끈하면 끝난 것이고, 미끄러우면 아직 남은 것입니다.
세제로는 안 지워지는 이유
막은 세균이 만든 보호층이라 세제를 부어 두는 것만으로는 잘 벗겨지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문질러 떼어 내야 합니다.
① 문지르기: 미끌거림이 사라질 때까지
② 헹구기: 세제가 남지 않게 충분히
③ 말리기: 물기를 닦아 마른 상태로
플라스틱은 표면이 긁히면 그 홈에 세균이 자리를 잡습니다. 긁힌 자국이 많아진 그릇은 아무리 닦아도 처음만큼 깨끗해지지 않으니 바꿔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마지막입니다
젖은 채로 두면 남은 물기에서 다시 번식이 시작됩니다. 마른행주로 닦아 두거나 엎어서 말리면 그만큼 늦춰집니다.
그릇 놓는 자리와 개수
물그릇은 집 안에서 오염이 잘 되는 물건으로 꼽힙니다. 사료 그릇 바로 옆이나 화장실 근처에 두면 그만큼 빨리 더러워집니다.
여러 마리를 키우거나 집이 넓다면 그릇을 두 개로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개수가 늘어난 만큼 닦는 일도 늘어난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사람에게 옮는 균도 나옵니다
실험에서 검출된 MRSA와 살모넬라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되는 균입니다. 그릇을 씻은 뒤에는 손을 씻고, 사람 식기와 같은 수세미를 쓰지 않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잇몸이 붓는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그릇 관리와 별개로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자주묻는 질문
세 재질을 견준 실험에서 7일째에는 스테인리스가 오히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재질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 결론이라, 재질을 바꾸는 것보다 매일 닦는 쪽이 확실합니다.
최소 하루 한 번은 비우고 새로 채우되, 마시다 남은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그때그때 갈아 주는 편이 낫습니다. 침이 섞인 물은 시간이 갈수록 균이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고온 세척이 가능한 재질이라면 도움이 되지만, 이미 두껍게 앉은 막은 물살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리기 전에 손으로 훑어 미끌거림이 남았는지 확인하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수치상 총 세균 수는 낮게 나왔지만 MRSA와 살모넬라, 대장균 O157:H7 같은 병원성 균은 세라믹에서 더 많이 검출됐습니다. 숫자가 적은 것과 위험이 낮은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이 흐르더라도 물이 닿는 통과 관 안쪽에 같은 막이 생깁니다. 오히려 분해해서 닦아야 하는 부품이 늘어나므로, 제품에 적힌 세척 주기를 지키셔야 합니다.
검출된 균 가운데 사람에게도 문제가 되는 것이 있어 따로 쓰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릇을 씻은 뒤에는 손을 씻고, 수세미도 반려동물 전용으로 구분해 두시면 됩니다.
미끌거림은 침이 아니라 세균이 만든 막이고, 헹구는 정도로는 벗겨지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세라믹·스테인리스를 견준 실험에서 재질 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고, 연구진 권고는 매일 세정이었습니다.
물은 하루 한 번 이상 갈고, 그릇은 매일 문질러 닦은 뒤 미끌거림이 남았는지 손으로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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