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집을 며칠 비우면 배수구 봉수가 말라 하수구 냄새와 벌레가 올라옵니다. 출발 직전 배수구를 물 담은 봉지로 막고, 세탁기 호스 연결과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돌아왔을 때 마주할 사고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집을 비우는 며칠이 왜 여름에 특히 위험한가
같은 기간이라도 겨울에 비우는 것과 여름에 비우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고온다습한 7월과 8월에 밀폐된 집을 그대로 두면 세 가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첫째는 배수구 봉수가 마르는 것입니다. 하수구에는 물이 고여 냄새와 벌레를 막아주는 트랩 구조가 있는데, 며칠간 물을 쓰지 않으면 이 물이 증발해버립니다. 통로가 뚫리면 정화조 쪽에서 냄새와 초파리, 바퀴벌레가 그대로 올라옵니다.
둘째는 환기가 없어 습기가 쌓이는 것입니다. 셋째는 남겨둔 음식물이 부패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집을 나서기 전 10분이면 막을 수 있는데, 돌아온 뒤에 수습하려면 며칠이 걸립니다.
출발 전 점검 목록 7가지
배수구를 물 담은 봉지로 눌러 막는다
가장 효과가 크면서 가장 많이 빠뜨리는 항목입니다. 욕실 바닥 배수구와 싱크대 구멍에 뜨거운 물을 한 차례 부어 안쪽을 씻어낸 뒤, 물기가 빠지면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물을 채워 구멍 위를 꾹 눌러 막아둡니다. 봉수가 말라도 물리적으로 통로가 막혀 있어 냄새와 벌레 유입이 차단됩니다. 배수구 덮개가 있다면 덮개 위에 다시 봉지를 올려두면 더 확실합니다.
세탁기 호스 연결 상태를 손으로 확인한다
누수 사고의 대표 원인입니다. 수전과 호스, 호스와 세탁기 연결부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 헐거운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집을 비운 사이 호스가 빠지면 며칠 내내 물이 쏟아지고, 수도요금이 수백만 원 단위로 부과된 사례가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층 누수 피해까지 이어지면 금액이 훨씬 커집니다. 불안하면 세탁기 수도 밸브 자체를 잠그고 나가는 편이 확실합니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반드시 비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는 먹거나 버리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둔 음식물은 남겨두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며칠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로 끝나지 않고 구더기까지 생깁니다. 나가는 날 아침에 버리기 번거롭더라도 이것 하나는 꼭 처리하고 나가야 합니다.
냉장고를 뺀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다
멀티탭과 셋톱박스처럼 대기전력 소모가 큰 기기부터 뽑습니다. 전기요금 절감보다 중요한 것은 화재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오래된 멀티탭이나 문어발 배선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정리해 두시면 좋습니다.
모든 전등이 꺼졌는지 확인한다
전구 과열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한 절차입니다. 화장실이나 베란다처럼 평소 잘 확인하지 않는 곳을 특히 살펴야 합니다. 다만 방범 목적으로 타이머 콘센트를 이용해 특정 시간에만 거실 등이 켜지도록 설정하는 방법은 별개로 검토해 볼 만합니다.
가스 밸브를 잠근다
중간 밸브까지 확실히 잠급니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돌려 확인하십시오. 장기간 비우는 경우라면 계량기 쪽 밸브까지 잠그는 방법도 있으나,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임의로 조작하지는 마시고 도시가스회사에 문의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습기가 차는 곳마다 제습제를 배치한다
옷장과 신발장, 욕실, 수납장처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공간에 제습제를 넣어둡니다. 환기가 완전히 끊긴 상태로 며칠이 지나면 곰팡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번집니다. 이불장과 붙박이장은 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두꺼비집을 내리면 안 되는 이유
한 번에 정리하려고 분전반 차단기를 통째로 내리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면 냉장고까지 함께 꺼집니다. 냉장고 안에 소스나 발효 음식, 냉동식품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돌아왔을 때 전부 상해 있습니다.
냉동실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 식품 상태를 눈으로 판별하기 어려워집니다. 번거롭더라도 차단기를 내리는 대신 플러그를 하나씩 뽑는 방식으로 가시고, 냉장고만 살려두시기 바랍니다.
돌아온 직후 순서대로 해야 할 것
집에 들어서자마자 짐부터 풀지 마시고 순서를 지키면 뒤탈이 없습니다.
수도 계량기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모든 수도꼭지를 잠근 상태에서 계량기 바늘이 계속 돌아간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뜻이므로 관리사무소나 설비업체에 점검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가스와 전기 설비는 이상이 의심될 때 직접 손대지 마시고 도시가스회사나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 관련 전문업체에 점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자주묻는 질문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여름철에는 2박 3일만 넘어가도 봉수가 마르기 시작합니다. 고온에 환기까지 안 되는 상황이라 겨울보다 훨씬 빠릅니다. 1박이 아니라면 막아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냉장고가 함께 꺼지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냉장실과 냉동실이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플러그를 하나씩 뽑는 방식으로 하시고 냉장고만 켜두시기 바랍니다.
전원을 내려도 문제는 없지만 밀폐된 실내 습기가 그만큼 쌓입니다. 제습제를 넉넉히 배치하고 옷장 문을 살짝 열어두는 식으로 보완해 두시면 곰팡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비운다면 잠그고 가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호스 연결부는 겉보기에 멀쩡해도 압력이 계속 걸려 있는 상태라 노후되면 갑자기 빠지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
화분들을 한곳에 모아 직사광선을 피한 자리에 두고 물을 충분히 준 뒤, 큰 화분은 받침에 물을 채워두면 며칠은 버팁니다. 다만 물받이에 오래 고인 물은 벌레가 생길 수 있으니 기간이 길면 이웃이나 지인에게 부탁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봉수가 마른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배수구에 물을 1분 이상 흘려 트랩을 다시 채우고 환기하시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물을 채워도 냄새가 계속되면 트랩 구조나 배관 쪽 문제일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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